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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t-UP

[기업의 투자유치 레시피 #1] 투자, 받아야 하나?

‘투자 받아야 하나’라는 질문에 “무슨 당연한 소리를 하고 있어. 사업하는데 당연히 자금이 필요하지 투자를 받아서 자금을 확보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냐.” 대부분의 창업가들이 투자 유치에 관한 필요성을 이렇게 이야기한다. 당연히 맞는 말이다. 그런데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꼭 있어 세 가지만 이야기하고자 한다.

본격적인 내용에 앞서 투자유치와 관련된 기업 성장 단계별 투자 용어부터 알아보자.

투자유치를 기업 성장 단계별로 구분해 보면 크게 △시드 △시리즈A/B/C △메자닌 △IPO 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초기창업 단계라면 당연히 '시드' 단계의 투자를 받게 될 것이고 데스밸리를 극복한 단계라면 '시리즈 A/B/C.' 혹은 '메자닌' 단계의 투자를 받게 된다. 그리고 기업공개(IPO)를 통한 엑싯(EXIT) 순서로 진행된다. 말로만 듣던 상장사가 되는 것이다.

물론 모든 창업가들이 이와 같은 성장단계별 투자를 받으면 얼마나 좋겠냐만은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 이렇듯 기업 성장 단계별 투자유치의 단계도 체계적 모습이 갖춰져 있다. 여기서 첫 번째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의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 투자 받아야 하나? 첫째, 성장 단계에 맞는 투자를 받아라

창업 생태계가 활성화되고 투자유치와 관련된 환경이 매우 좋았고 스타트업 회사에 투자하는 것이 투자 수익률이 높다고 평가될 시기가 있었다. 이때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간혹 있었던 일인데 게임 아이템과 팀 빌딩이 우수하면 A4지 몇 장의 시나리오만으로 큰 금액의 투자가 이뤄지던 시기가 있었다. 여기서 이러한 기업성장 단계를 무시한 투자와 투자유치는 높은 위험을 일으킨다.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위험이 매우 높은 투자를 하게 되는 것이고 기업 입장에서 보면 초기부터 너무 많은 금액의 투자를 받아 후속 투자를 받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여 사업을 더는 진행 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는 경우가 종종있다.

‘매출이 높으면 되지?’ 뭐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제품 출시가 곧 매출과 비례한다고 할 수 없어 ‘매출이 높을 거야’ 라고 생각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그럼 ‘왜 후속 투자를 받지 못하지’라고 질문할 수 있을 것이다. 초기에 많은 금액의투자금이 들어 온다는 것은 그만큼 기업가치가 높게 평가되었다는 이야기다. 기업가치가 높으면 높을수록 투자자의 수익률은 낮다고 생각하면 된다. 투자자로서 많은 금액을 투자하고 수익률이 낮은 투자자산에 투자할 이유가 높지 않은 것이다. 물론 이러한 이유만으로 후속 투자가 진행되지 않는다고 단정하는 것은 무리가 있으나 여러 가지 요인 중 투자 수익률과 관련된 부분이 투자자로서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는 이야기다. 서두에 성장단계별 투자용어를 설명한 것처럼 투자는 한번 받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해서 받아야 한다. 이렇듯 기업의 성장 단계에 맞는 투자를 받는 것은 후속 투자유치와 매우 연관이 깊어 지금 자사의 성장 단계와 규모를 생각해서 투자를 받기를 바란다.

 

◇ 투자 받아야 하나? 둘째, 투자 유치 조금 그런데!

데스밸리를 극복하고 매해 매출이 몇백억이 나고 , 신용도도 높으며 , 영업이익도 플러스(+)인 회사가 있다고 가정해 보자. 객관적으로 외부 투자를 받지 않아도 내부적으로 잘 먹고 잘살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된 회사로 평가되는 회사일 것이다. 이런 회사를 외부에서 미래가치를 보고 투자를 한다고 했을 때 과연 투자를 받아야 할 것인가 말아야 할 것인가.

결론부터 말하면 받아라가 답이다. 왜 성장을 하고 안정적인 회사가 굳이 외부자금을 받아 주식을 나눠줘야 하는지 이해가 안될 수도 있겠으나 외부자금이 들어온다는 것은 다른 말로 표현하면 좀 더 공격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말이다. 알뜰살뜰 우리끼리 계속 행복하게 살아남을 수 있다면 굳이 투자를 받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경제 상황이라는 것이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고 우리가 항상 성장할 수 있다고 장담하지도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단지 지금 우리가 남들과 비교해서 객관적 평가를 좋게 받고 있다고 착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발생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단지 지금 상황이 좋다는 이유로 해서 투자를 받지 않는다는 것은 세상을 너무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생각된다. 이러한 기업의 실제 대표와 이야기를 해 보면 매우 건실한 기업 대표가 많다. 급진적 발전보다 내실 있는 발전을 추구하는 대표들이 또한 많다. 물론 이러한 기업대표의 경영 철학이나 경영방법이 잘못되었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좀 더 회사를 성장시키고 안정화하기 위한 방안이 투자유치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투자유치를 받는다고 해서 모두 다 성장하고 안정화되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 더 내실 있는 기업을 만들 수 있다고는 생각한다. 다만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은 외부자금의 유치로 인한 내부간섭의 정도일 것이다. 투자유치 때문에 약간의 기업 간섭은 어쩔 수 없는 일이겠으나 너무 많은 투자자의 경영 간섭은 투자협상테이블에서부터 수선하고 들어가야 할 것이다.

 

◇ 투자 받아야 하나? 셋째, 투자는 받아도 영혼은 팔지 마라!

마치 유언을 하는 것 같지만, 간혹 투자를 받는 기업 대표들의 태도를 말한 것이다. 투자유치를 위해서라면 영혼까지 팔 것 같은 대표들이 종종 있다. 물론 투자가 들어 오지 않았을 때 파생되는 문제 때문에 투자에 모든 것을 바치는 경우가 되부분이나 그렇게 해서 받은 투자는 언젠가는 독이 되어 돌아오는 경우를 자주 봤다.

한번 생각해 보자  내일 얼마의 자금이 없으면 회사에 큰일이 생기는데 그 무엇을 못하겠는가. 영혼이라도 팔아서 자금을 마련하고 한숨 돌려야 하지 않겠는가. 당연한 이야기일지 모르겠다. 여기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이 있다. 영혼을 팔기 전에 미리미리 준비 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다. “아 그때 그렇게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때 다르게 해야 했는데”라고 말하면서 말이다. 우리는 안타깝게도 이러한 이야기를 나중에 다 잃고 이야기 할 때가 있다.

투자 유치 또한 같다. 투자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을 때 미리 만들어 놓고 투자자에게 영혼을 팔 것이 아니라 우리와 같이 미래를 이야기하는 투자자를 만들어 놓아야 할 것이다. 투자자에게 영혼을 팔게 되면 모든 것을 파는 것과 같다고 보면 된다. 우리는 투자자와 파트너이지 갑/을 관계가 아니다.

 

투자유치와 관련된 아주 기본적인 세 가지를 적어봤다. 너무 기초적인 이야기이지만 가끔 우리는 이 기본을 잊고 일을 할 때가 종종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아주 기초적인 이야기이지만 아주 중요한 세가지 이야기를 짚어봤다. 투자의 시작은 투자를 받고자 하는 의지에서부터 시작하겠지만 투자유치를 왜 해야 하는지부터 생각하고 접근하는 게 좋다. △남들도 투자받아서 사업하더라 △남들은 공돈 많이쓴다더라 △남들은 투자받아서 프로그램 개발했다더라 등. 이 글을 읽고 있는 분이라면 “남들은 OOO 하더라”로 투자유치를 시작하지 않았으면 한다. 왜 투자를 받아야 하는지 정확한 이유가 있어야 하고 투자를 받기 위해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철저히 조사하고 투자유치를 준비하면 좋겠다.

출처 : 부산제일경제(https://www.busan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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